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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51213_하교

1학년의 어느날, 토요일 오후였다.
반친구였는지 바이올린을 같이 배우는 2학년 언니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집에 놀러오지 않을래?
친한 아이는 아니었는데 - 그 시절의 나는 낯을 엄청 가렸고, 덕분에 친한 친구는 없었다 - 왜인지 놀러가게 되었고 그집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보았다. 약간의 간식을 먹으면서.
아마도 백설공주였던 것 같다.

우리집엔 비디오가 없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일요일 아침에 볼 수 있는 거였었다. 애니메이션은 재밌었고 다 보고나선 바로 집에 돌아갔다. 어른도 없고 친구와 둘이 있었는데 어떠한 위화감때문인지 더 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후가 되어 집에 갔을 때 엄마한테 엄청 혼났다. 학교에도 없고 집에도 오지 않는 고작 일곱살의 딸을 많이 걱정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집에 바로 오지 않을 때는 엄마에게 꼭 전화하라고 했다. 그때는 그래야한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아무도 이야기해준 적 없고 들어본 적 없는 사실이었다.

그 이후로 엄마에게 전화할 일은 없었다. 고학년이 될 때까지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하거나 놀러가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말할 친구도 없었던 거 같다.

어린 시절의 나는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참 많았다. 이렇게 하나하나 말해주지 않으면 또는 옆에서 보고 따라해보지 않으면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몰랐었다. 내 세계가 강해서였을까 소심하고 무서운 것이 많아서였을까 그저 어린아이여서 그랬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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