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이 안되는 걸 뻔히 알면서
괜시리 핸드폰만 계속 만지작 거리며
엄마아빠랑 저녁먹으러 갔다.
고기가 거의 익어갈때 쯤,
너무 부드럽게 접속,
나도 모르게 광탈.
`어쩐지 쉬워서 불안해`
라던 지난 일요일이 떠올랐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접속됐다! 어?????나 떨어졌대! 뭐야???뭐라고???
원래 한번 붙었던 사람은 필터링하기도 한대-
부모님은 그 후 그 어떤 관련된 이야기를 안하셨다.
뉴스를 보며 환율,물가,지인,영화,스포츠를 주제로 우린 실컷 대화했다.
늘 함께한 저녁식사 시간처럼.
엄마가 날 깨웠다.
많이 피곤해? 엄마 출근하니까 알람맞추고 아침 꼭 챙겨먹고 가-
아빠는?
벌써 출근하셨어-
어제 케익 불 못껐는데ㅠ나 케익 먹고 싶었는데ㅠ
그럼 케익 먹고가면 되지-
그거 아빠케익인데ㅠㅠ
반쯤 수면상태로 말하는 내게 엄만 이것저것 물었다.
많이 속상하니,뭐하고싶니,뭐가 되고싶니,정말그러니
그리고 다시 한번 아침 꼭 먹고 먹고싶은 거 챙겨가라고 신신당부했다.
눈 뜨자마자 케익을 우적우적 파먹고 먹고 싶던 그 맛이 아니어서 잠시 속상해했다.
나는 참 철이 없다.
만두 한봉지, 라면 한봉지, 참치캔 두개를 챙기고
충전기를 챙기는데
그 밑에 가지런히 접혀있는 용돈.
아빠다.
나는 참, 무던히도 철이 없다.
나와 동시에 옆집여학생이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흘깃 그 아이를 보았다.
덜마른 머리에 교복. 빛이 났다.
부러우면서 조금 서글퍼졌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아빠 고마워, 다음번에 올 땐 좋은 소식 가져올게.
이제 겨우 10월.
아마 난 11월이 될 때까지 대전에 오지 않을 것 같다.
12월이 되어서야 지친 마음으로 돌아올 것 같아 무섭다.
언제까지나 집지키는, 애교가 주업무인 딸이면 좋겠다.
아파트를 나오는데 햇살이 화창하다.
모자쓰길 참 잘했다.
뒤꿈치가 유난히 아팠다.
슬링백을 신어서 일거다.
이 순간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리쌍의 죽기전까지 날아야하는 새
bgm이 이처럼 딱 맞아떨어질 때,
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겠더라.
--------------------------------------------------
20111001의 일기
가끔이나 종종이라기엔 꽤 자주,
지친다 싶으면 생각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내 일기
근로자의 날이 이틀 남았다
괜시리 핸드폰만 계속 만지작 거리며
엄마아빠랑 저녁먹으러 갔다.
고기가 거의 익어갈때 쯤,
너무 부드럽게 접속,
나도 모르게 광탈.
`어쩐지 쉬워서 불안해`
라던 지난 일요일이 떠올랐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접속됐다! 어?????나 떨어졌대! 뭐야???뭐라고???
원래 한번 붙었던 사람은 필터링하기도 한대-
부모님은 그 후 그 어떤 관련된 이야기를 안하셨다.
뉴스를 보며 환율,물가,지인,영화,스포츠를 주제로 우린 실컷 대화했다.
늘 함께한 저녁식사 시간처럼.
엄마가 날 깨웠다.
많이 피곤해? 엄마 출근하니까 알람맞추고 아침 꼭 챙겨먹고 가-
아빠는?
벌써 출근하셨어-
어제 케익 불 못껐는데ㅠ나 케익 먹고 싶었는데ㅠ
그럼 케익 먹고가면 되지-
그거 아빠케익인데ㅠㅠ
반쯤 수면상태로 말하는 내게 엄만 이것저것 물었다.
많이 속상하니,뭐하고싶니,뭐가 되고싶니,정말그러니
그리고 다시 한번 아침 꼭 먹고 먹고싶은 거 챙겨가라고 신신당부했다.
눈 뜨자마자 케익을 우적우적 파먹고 먹고 싶던 그 맛이 아니어서 잠시 속상해했다.
나는 참 철이 없다.
만두 한봉지, 라면 한봉지, 참치캔 두개를 챙기고
충전기를 챙기는데
그 밑에 가지런히 접혀있는 용돈.
아빠다.
나는 참, 무던히도 철이 없다.
나와 동시에 옆집여학생이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흘깃 그 아이를 보았다.
덜마른 머리에 교복. 빛이 났다.
부러우면서 조금 서글퍼졌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아빠 고마워, 다음번에 올 땐 좋은 소식 가져올게.
이제 겨우 10월.
아마 난 11월이 될 때까지 대전에 오지 않을 것 같다.
12월이 되어서야 지친 마음으로 돌아올 것 같아 무섭다.
언제까지나 집지키는, 애교가 주업무인 딸이면 좋겠다.
아파트를 나오는데 햇살이 화창하다.
모자쓰길 참 잘했다.
뒤꿈치가 유난히 아팠다.
슬링백을 신어서 일거다.
이 순간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리쌍의 죽기전까지 날아야하는 새
bgm이 이처럼 딱 맞아떨어질 때,
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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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1의 일기
가끔이나 종종이라기엔 꽤 자주,
지친다 싶으면 생각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내 일기
근로자의 날이 이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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