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충동과 싸우는 것은 쉽지 않다.
충동이지만 절대 억누르면 안된다. 억압된 충동들이 한번에 폭발해버리면, 이런 최악의 경우에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싸워 이겨내야만 한다.
유혹이 달콤할수록 내가 살아야하는 이유는 더없이 부담스러운 짐이 된다.
책임... 의무... 날 버티게는 하지만 찰나에 역전시켜버릴 수 있는 미봉책일 뿐이다.
그나마 투쟁이 합리화되는 이유는 '우울증 회복기에는 자살충동이 심해진다'는 설명.
이제 길었던 어두운 터널이 끝나고 있는거야.
달래고 달래보지만 언제 또 터널 속의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유혹의 달콤함을 배가시킨다.
어쩌면 나는 아니, 이것은.
하나의 연상이 하나의 우울함을 낳고, 하나의 회복제를 찾아 극복하고, 또 하나의 연상.
무수히 반복된 끝에 지쳐버렸다.
의구심, 의혹, 뒤엉킨 생각들 진심은 어디있는지 찾기를 포기해버렸다.
불안감과 두려움, 그리고 하나의 속삭임만이 내게 남겨져있다.
Birth로 시작되어 Death로 끝나는 줄을 부여잡고 낭떠러지 사이를 외줄타기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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